14 Sep 2021 깃털보다 가벼운 공직자 처신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깃털보다 가벼운 공직자 처신 정보나 경호의 세계에서 노출은 금기다. 정체를 숨긴 ‘블랙’이든 신분이 공개된 ‘화이트’든, 비밀 유지가 철칙이다. 이를 어기는 것은 이적행위로 간주된다. 이른바 ‘고발 사주’ 사건에서 드러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행적이 이런 상식과 너무 판이해 놀랍다. 정보수장의 동선이 SNS에 고스란히 노출된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 박 원장은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의 SNS에 얼굴과 실명이 드러난 본인 계정으로 댓글까지 달았다. 서울 도심 호텔에서 사적으로 만나 식사하고 조씨는 그 식당 내부를 자랑하듯 찍어올렸다. SNS만 봐도 국정원장의 동향이 웬만큼 파악될 정도다. 이는 그와 주변인들의 신변에 위험을 부르고, 결과적으로 국익을 해칠 위험.. 필사 4년 전
14 May 공무원들의 한숨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공무원들의 한숨 본래 군대용어인 ‘복지부동(伏地不動)’이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김영삼 정부 때다. 뉴스 빅데이터인 ‘빅카인즈(Big Kinds)’를 검색해 보면 1993년 6월께 이 말이 언론에 처음 등장한다. 야간에 조명탄이 터졌을 때 적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엎드려 꼼짝 말라’는 군대구령을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보신주의에 비유한 것이다. 여기서 파생된 게 엎드려 눈만 굴린다는 ‘복지안동(眼動)’, 낙지처럼 펄 속에 숨는다는 ‘낙지부동’이다. 공무원법에 의해 신분이 보장되는 공무원들은 거센 외풍이 불면 몸부터 사린다. 일종의 자기보호 본능이다. 이런 공무원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만드는 게 정권의 실력이다. 국정은 관료조직이란 집행시스템의 도움없이 거창한 청사진만.. 필사 6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