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Sep 2021 깃털보다 가벼운 공직자 처신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깃털보다 가벼운 공직자 처신 정보나 경호의 세계에서 노출은 금기다. 정체를 숨긴 ‘블랙’이든 신분이 공개된 ‘화이트’든, 비밀 유지가 철칙이다. 이를 어기는 것은 이적행위로 간주된다. 이른바 ‘고발 사주’ 사건에서 드러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행적이 이런 상식과 너무 판이해 놀랍다. 정보수장의 동선이 SNS에 고스란히 노출된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 박 원장은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 씨의 SNS에 얼굴과 실명이 드러난 본인 계정으로 댓글까지 달았다. 서울 도심 호텔에서 사적으로 만나 식사하고 조씨는 그 식당 내부를 자랑하듯 찍어올렸다. SNS만 봐도 국정원장의 동향이 웬만큼 파악될 정도다. 이는 그와 주변인들의 신변에 위험을 부르고, 결과적으로 국익을 해칠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