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Nov 환절기 불청객, 독감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환절기 불청객, 독감 스페인 독감이 발병한 1918년만 해도 인류는 독감과 감기의 차이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독감을 환절기마다 찾아오는 ‘독한 감기’ 정도로 여길 정도였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그해 3월 미국 시카고에서 창궐한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약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차 세계대전 사망자의 5배 이상이 독감으로 죽은 것이다. 당시 비참전국이어서 전시 보도통제가 없었던 스페인에서 관련 기사가 자주 보도돼 독감 명칭이 그렇게 붙여졌다. 한반도도 무사하지 못했다. 조선총독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당시 인구의 38%인 740여만 명이 감염돼 13만9128명이 희생됐다. 이른바 1918년 ‘무오년(戊午年) 독감’이다. 독감과 감기는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