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Dec '인플레 파이터'의 퇴장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인플레 파이터'의 퇴장 1970년대 말 미국은 오일쇼크로 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경기가 침체되는 이중고에 시달렸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고, 경기를 살리려면 금리를 내려야 했다. 1979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된 폴 볼커는 물가 잡기에 집중했다. 기준금리를 연 11%에서 19세기 남북전쟁 이후 최고 수준인 연 20.5%까지 끌어올리며 인플레이션과 싸웠다. 볼커의 고금리 정책은 제조업과 농업, 부동산 시장 경색을 초래했다. 국민의 반발과 원성이 드높았다. 농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시위를 벌였다. 그는 신변 위협 때문에 권총을 차고 다녀야 했다. 그러면서도 1982년까지 이 정책을 유지했고, 효과를 확인한 뒤에야 정책 방향을 틀었다. 1980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