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Oct 가장 강력한 방탄은 '컬처파워'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가장 강력한 방탄은 '컬처파워' “사방의 의복과 모자, 기물이 고려를 모방해, 온 세상이 ‘미친’ 것처럼 들썩이고 있다.”(《속자치통감(續資治通鑒)》) 중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외부 문물을 수용했지만, 이상하리만큼 외래문화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배타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서역에서 들어온 의복과 음식, 춤을 두고 호복(胡服), 호식(胡食), 호등무(胡騰舞)처럼 굳이 ‘오랑캐 호(胡)’자를 붙여가며 구별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원나라 때 유행했던 고려식 생활풍습인 ‘고려양(樣)’을 중국 역사가들은 불만의 눈초리로 봤다. 송나라의 혐한파 지식인 소동파가 ‘메이드 인 코리아(고려)’ 물건을 두고 “아무 쓸데없는 노리개”라고 폄하한 것도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