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May 공무원들의 한숨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공무원들의 한숨 본래 군대용어인 ‘복지부동(伏地不動)’이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김영삼 정부 때다. 뉴스 빅데이터인 ‘빅카인즈(Big Kinds)’를 검색해 보면 1993년 6월께 이 말이 언론에 처음 등장한다. 야간에 조명탄이 터졌을 때 적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엎드려 꼼짝 말라’는 군대구령을 공직사회의 무사안일과 보신주의에 비유한 것이다. 여기서 파생된 게 엎드려 눈만 굴린다는 ‘복지안동(眼動)’, 낙지처럼 펄 속에 숨는다는 ‘낙지부동’이다. 공무원법에 의해 신분이 보장되는 공무원들은 거센 외풍이 불면 몸부터 사린다. 일종의 자기보호 본능이다. 이런 공무원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만드는 게 정권의 실력이다. 국정은 관료조직이란 집행시스템의 도움없이 거창한 청사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