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May '살기 좋은 곳'의 조건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살기 좋은 곳'의 조건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한데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는 ‘안나 카레니나 법칙’은 살기 좋은 곳을 고를 때도 적용할 수 있다. 살기 좋다고 꼽히는 곳들이 대개 비슷한 조건을 두루 갖춘 반면 살기 힘든 곳은 제각기 결격 사유가 있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擇里志)》(1751)에서 사대부가 기거할 만한 곳의 필요충분조건으로 풍수, 경제, 인심, 풍광을 꼽았다. 풍수와 경치가 좋으면서 먹고살 만하고 풍속도 좋은 곳이 으뜸이란 얘기다. 그 기준에 부합한 게 전남 법성포, 충남 강경포구 등 포구와 강가의 물류 집산지들이었다. 요즘 살기 좋은 곳의 조건에는 몇 가지 더 추가해야 한다. ‘현대인을 위한 택리지’를 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