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April '스트롱맨' 위에 전문가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스트롱맨' 위에 전문가 14세기 중엽 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를 휩쓴 흑사병은 참혹했지만 세상을 바꾸는 동력이 됐다. 간절한 기도도 소용없고, 성직자가 더 많이 죽어 나가자 ‘신’보다 ‘인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런 각성은 르네상스로 이어졌다. 노동력 품귀는 장원 해체와 농노의 도시·상공업 진출을 불러 산업혁명의 단초가 됐다. 한창 진행 중인 ‘코로나 쇼크’도 거대한 변화를 부를 개연성이 높다. 재미와 쾌락에 익숙한 시대에 던져진 ‘죽느냐 사느냐’라는 낯선 존재론적 고민은 사람들에게 삶의 태도를 바꿀 것을 강제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유권자들이 선출한 카리스마 있고 계산적인 지도자보다 자기 분야 전문가들이 진정한 영웅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