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May '아버지 술잔의 절반은 눈물'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아버지 술잔의 절반은 눈물' ‘내 신발은/십구 문 반./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그들 옆에 벗으면/육 문 삼의 코가 납작한/귀염둥아 귀염둥아/우리 막내둥아.//미소하는/내 얼굴을 보아라./얼음과 눈으로 벽을 짜 올린/여기는/지상./연민한 삶의 길이여./내 신발은 십구 문 반.’ 박목월 시인이 늦은 밤 현관에 놓인 아홉 켤레의 신발을 보고 쓴 시 ‘가정’의 한 대목이다. 방안에 들어온 그는 ‘아랫목에 모인/아홉 마리의 강아지야/강아지 같은 것들아./굴욕과 굶주림의 추운 길을 걸어/내가 왔다./아버지가 왔다./아니 십구 문 반의 신발이 왔다./아니 지상에는/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존재한다’며 가장의 비애를 털어놨다. 그는 ‘북에는 소월, 남에는 목월’이라는 극찬을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