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Aug '안전한 대한민국'이란 공약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안전한 대한민국'이란 공약 비의 종류도 다양하다. ‘눈비’라고 묶어 말하기도 하지만, 눈의 가짓수만큼이나 많다. 안개비, 는개, 이슬비, 가랑비부터 소나기, 여우비, 억수, 장대비, 장마까지 다 다르다. 폭우, 폭풍우, 호우, 집중호우 같은 한자말도 있다. 요즘처럼 길게도 퍼부어대는 무서운 비는 억수장마다. 비를 일컫는 말이 이렇게 다양한 것은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농경사회, 특히 논농사 문화에서 계절에 맞는 적절한 강우는 무엇보다 중요했다. 벼와 관련된 우리말이 무척이나 폭넓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촉촉이 사물을 적시는 봄날의 꽃비나 달아오른 대지를 잠시 식혀주는 여름철의 소나기는 현대인에게도 계절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추수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