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July 2021 고시의 몰락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고시의 몰락 저개발국의 산업화에는 여러 요소가 필요하지만 우수 인재 확보만큼 중요한 것도 드물다. ‘한강의 기적’은 공무원으로 대표되는 뛰어난 인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그런 인재를 공급해온 통로는 누가 뭐래도 고시(高試)였다. 이렇다 할 산업도, 제대로 된 일자리도 거의 없던 시절 고시는 가문 전체를 벌떡 일으켜 세우는 말 그대로 입신양명(立身揚名)의 지름길이자 초고속 계층 이동 사다리였다. 그랬던 고시가 퇴색하고 있다. 제도 자체가 많이 변하기도 했고 합격자의 만족감 역시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1947년 ‘조선변호사 시험’이란 이름으로 시작됐던 사법고시는 로스쿨이 생기면서 2017년 59회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