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Sep 2021 3040 캥거루족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3040 캥거루족 마흔이 넘도록 노모 밑에서 밥만 축내며 빈둥거리는 백수 형, 10년 넘게 ‘충무로 한량’으로 떠돌다 겨우 데뷔한 작품마저 처참하게 실패한 영화감독 ‘나’, 두 번 결혼 뒤 불륜으로 쫓겨난 여동생. 영화 ‘고령화 가족’의 3남매는 어머니 등골을 빼먹으며 산다. 나이 들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이들 ‘캥거루족’에게 어머니는 날마다 삼겹살을 구워 먹이며 기를 북돋운다. 영화 원작인 천명관 소설 《고령화 가족》에서는 그나마 이들이 각자의 삶을 찾아 홀로서기에 나선다. 백수 형은 미용실 여자와 함께 새 삶을 찾아 해외로 떠나고, ‘나’는 옛 연인과 동거하며 에로영화를 찍고, 여동생도 새 남자를 만나 결혼한다. 그 사이에 자식들을 위해 인생을 소진한 어머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