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March 정의(定義)가 문제다
Source : 한국경제[천자 칼럼] 정의(定義)가 문제다 ‘완전히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새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 머리 좋은 사람들에게는 귀에 정신장애 수신기를 꽂고 다니게 했다. 약 20초마다 날카로운 잡음을 쏘아 뇌에 충격을 줬다. 잘생긴 사람에게는 가면을 쓰게 하고, 춤을 잘 추는 댄서에겐 다리에 무거운 추를 달게 했다.’ 미국 소설가 커트 보니것의 SF단편 ‘해리슨 버거론’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런 사회는 획일적인 하향 평준화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다. 누구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의 평등’은 간데없고, 모두들 C학점의 평균점을 받는 ‘결과의 평등’에 묶이고 만다. 평등(equality)이라는 개념을 기계적으로만 해석한 탓이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사고한다. 언어는 소통과 행동의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