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Mar 정주영이 꿈꾼 '새 봄'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정주영이 꿈꾼 '새 봄' “저 사람은 누굽니까?” 윗목에 앉아 문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남자를 보며 구상 시인이 물었다. 집 주인인 모윤숙 시인이 대답했다. “저 아래에서 자동차 수리공장을 하는 정주영이란 분이에요. 문인들께 문학과 인생을 배우고 싶다더군요. 그래서 오라고 했지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젊은 시절 모윤숙 씨의 집에서 시인 서정주 김광섭, 수필가 조경희 씨 등 많은 문인을 만났다. 실향민인 네 살 아래 구상 시인과는 특별히 친했다. 구상 시인으로부터 “천생 시심(詩心)을 가진 만년 문학청년”이라는 평도 들었다. 정 회장은 초등학교밖에 못 나왔지만 어릴 때부터 신문에 연재된 이광수 소설 ‘흙’을 읽으며 꼭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