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Aug 칠천량 해전의 교훈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칠천량 해전의 교훈 “7월 15일(음력) 밤 왜선 5~6척이 내습해 우리 전선 4척을 불태워 침몰시켰습니다. 창졸간에 병선을 동원하며 어렵게 진을 쳤지만 닭이 울 무렵에는 더 많은 왜선이 몰려왔고 주변 여러 섬에도 가득 깔렸습니다.” 《선조실록》에 나오는 칠천량 해전 당시의 장계(보고서)다. 1597년 정유재란 발발 첫해, 거제 앞바다 칠천량에서 벌어진 이 전투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통틀어 조선 수군이 유일하게 패한 해전이다. 잠결에 놀란 병사들은 전투태세를 갖출 새도 없이 허둥대다 왜군의 총칼에 쓰러졌다.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은 술에 취한 채 호령만 할 뿐 통제권을 완전히 잃었다. 어떻게 경계를 섰기에 적병이 배에 기름을 붓고 불을 질러도 모를 정도였을까. 원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