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Aug 광복절과 항복절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광복절과 항복절 일본 여성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 ‘이웃 나라 말의 숲’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젊은 시인 윤동주/1945년 2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그대들에게는 광복절/우리에게는 항복절인/8월 15일이 오기 겨우 반년 전 일이라니/아직 교복 차림으로/순결을 동결시킬 듯한 당신의 눈동자가 눈부십니다.’ 시 속의 ‘항복절’은 일본이 항복을 선언한 1945년 8월 15일, 이른바 ‘패전일’과 ‘종전기념일’을 말한다. 군국주의 비판의 뜻이 담겨 있다. 이바라기는 윤동주를 좋아해 한글을 배우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수필도 썼다. 이 수필은 일본 고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그가 세상을 뜬 뒤에도 수많은 일본인이 한·일 간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