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Nov 희극인의 눈물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희극인의 눈물 ‘코미디를 보다가 와락 운 적이 있다/ 늙은 코미디언이 맨땅에 드러누워/ 풍뎅이처럼 버둥거리는 것을 보고/(…) 그때 나는 세상에 큰 비밀이 있음을 알았다/ 웃음과 눈물 사이/ 살기 위해 버둥거리는/ 어두운 맨땅을 보았다’(문정희 시 ‘늙은 코미디언’ 중) 2016년 작고한 코미디언 구봉서는 “웃음 하고 설움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며 “눈물을 알지 못하면 웃음도 알 수 없으므로 눈물 스민 웃음을 끌어내는 게 진짜 코미디”라고 말했다. 자녀들에게는 ‘딴따라 아버지’ 때문에 놀림 받을까봐 특별히 엄하게 교육을 시켰다. 희극인(喜劇人)은 삶의 모순이나 사회 부조리를 풍자하며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이다. 그냥 웃기려는 게 아니라 웃음 뒤에 찾아오는 생의 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