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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피쉬

category 카테고리 없음 2013. 3. 17. 05:35



내가 좋아하는 2012년 KBS 다큐멘터리 '슈퍼피쉬'


여러 지인들이 반드시 봐야 한다고 몇 번이고 언급한 추천작 '차마고도', '누들로드' 등의 다큐멘터리는 전혀 보지 못한

상태에서 유독 바다 다룬 걸 좋아하는 터라 보자마자 두말할 것 없이 사랑에 빠진(?) 작품이기도 하다.


물고기와 물고기를 낚는 사람의 관계를 문명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한 게 흥미로왔고, 다 보고 난 뒤에는 잘 써진 한 편의 책을

다섯 권으로 쪼개서 읽은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다큐멘터리에 적절히 사용된 타임 슬라이스 기법은 화면에 입체적인 느낌을

줌으로써 시각의 확대화를 통해 몰입도가 높아진다. 


사실 본 다큐멘터리는 4편이지만, 다큐멘터리 제작 비하인드 이야기가 마지막 에피소드로 들어가 있다. 1년 6개월 동안

24개국을 돌며 촬영했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넉살 좋은 시청자라면 4편의 좋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준 제작진의 이야기도 들어줘야 예의인게지.


E01: 10만년의 여정

E02: 위대한 비린내

E03: 스시 오디세이

E04: 금요일의 물고기

E05: 슈퍼피쉬 다이어리


 BBC 및 해외에서 제작되는 다큐멘터리를 주로 찾아보는 편이라 아무래도 우리나라 다큐멘터리를 보면 스케일이 다소

뒤쳐지는 부분이 제일 먼저 보인다. (미안, '아마존의 눈물'...) 하지만, 이번 '슈퍼피쉬'는 스케일보다 스타일이 눈에 띄었다. 


KBS표 다큐멘터리가 나름 한국식 스타일을 만들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타임 슬라이스 기법은 잘못 사용하면

다큐멘터리의 독이 될 수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제작진도 그런 걸 모르고 있진 않을테고. 이런 소소한 것들을

잘 살려 우리나라도 다큐멘터리가 좀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평범한 소재들 말고...말이지. '남극의 눈물'이랑

'북극의 눈물'은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정말 눈물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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