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암살

category 카테고리 없음 2015. 8. 30. 21:13


감독 : 최동훈

시나리오 : 최동훈


 최근 '암살'이 '베테랑'과 더불어 동시대 쌍끌이 천만 영화라는 소식이다.

베테랑을 아직 못 봐서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관객을 끌어당기는 요소가 있으려니 한다.


 원래 블로그에다가 내가 보고 있는 드라마, 영화를 일일이 열거하고 리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영화

포스팅을 하면서도 어색한 면이 있다. 하지만 샌 안드레아스를 보면서 느꼈던... 내가 전혀 모르는

감독이 아니고, 내가 전혀 모르는 작가도 아니었던 그 영화의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를 뒷조사하면서

적어도 블로그에 기록을 해 두면 나중에 영화볼 때 기억이 나겠지..라는 단순한 기록 차원이라는 거.


그리고 '암살'은 아주 우울했던 그 월요일, 가라앉은 기분과 통증을 잠시나마 잊게 해 준 고마운 영화이기도

하다. 덕분에 울적했던 지난 월요일이 나름 화창하게 마무리 되었더랬다.


 안 그래도 그동안 슬슬 아팠던 왼쪽 무릎이 아무래도 점점 통증이 심해지길래 병원에 가야 되나 망설이고

있던 차 주위 사람들이 더 난리를 치길래 일단 병원 예약을 했더랬다. 병원에서는 뼈는 튼튼헌디...라며

진단 내리길 망설였고, MRI를 찍자고 그러길래 우선 보류를 했는데 신경을 집중해서 걸은 탓인가...병원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통증이 더 심해졌다.  안되겠다 싶어 바로 MRI 예약 수순을 밟느라 더 우울 모드로 변신...


당연히 엄마는 MRI 예약을 듣는 순간 분노 게이지 상승을 하시고... 나이도 어린게...무릎이 아파서 병원엘

가다니...부터 시작해서 무슨 엄마표 랩이 휴대폰에서 흘러 나오는 줄...아무튼 그 분노 어린 전화 통화를 끊고

나니 힘이 빠져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없는 힘 있는 힘 다 짜내 뒤늦은 휴가 여행으로 잡아 놓은 제주도 숙박지와 비행기편도 다 취소하고 나니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한 주의 시작이, 휴가를 앞두고 업된 기분이...이리 망가질 수가...거기다 무릎은

점점 더 아픈 거 같지...


바닥을 향해 치닫는 기분으로 길거리를 방황하던 중 똭! 보이던 극장.

그래 영화나 한 편 보고 기분 전환을 할까? 망설이지도 않고 골랐던 그 영화가 바로 '암살'이었다.

울적할 때 함께 했던 친구같은 영화, 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랄까.


영화를 보고 나름 기분이 업되어 집에 왔더니 엄마 기분이 바닥이어 나름 귀여운 척을 해 가며 풀어주려

했는데 어디서 무릎이 심각하게 아프면 수술까지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셨었나 보다. 오히려 무릎이

아픈 나보다 더 기분이 안 좋아 보이셔서 속상했다. 티내지 않고 우스개 소리를 몇 번 하니 그나마 표정이 풀리셨지만...


며칠 뒤 다시 병원에 가서  MRI를 찍는다. 제발 가벼운 증상이기를...다시는 엄마표 랩을 듣지 않아도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는 있지만 이왕 시작된 병원행, 용기를 가지고 헤쳐 나가야지 싶다. 뭐든 강단있게!! 암살 속

그녀 안옥윤처럼 말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