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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Andreas (샌 안드레아스)

category 카테고리 없음 2015. 8. 30. 15:17



감독 : Brad Peyton 

스크립트 : Carton Cuse


 올 여름이 시작되기 전 보고 싶었던 영화가 딱 두편 있었다. 하나는 쥬라기월드 신작이랑 샌 안드레아스.

두 영화를 선택한 기준은 단 한가지, 빵빵한 그래픽 효과였다. 박명수가 EDM에 집착하듯 내게는 여름 무더위를

잠시라도 날려줄만한 풀세트 그래픽효과가 필요했다고나 할까?


 여자저차하다 불볕더위가 기승하던 날에는 일하느라 바빠 못 보고 더위가 끝나가는 시점에서야 보게  된 샌 안드레아스.

역시나 처음부터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장면이 나온다. 물론 실제로는 당연히 그럴 수도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재난 영화의 시작은 역시 관객을 조여대는 이런 장면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훨씬 영화에 몰입을 하게 되면서 점점 더 느껴지는 한 가지 사실....

각종 그래픽 효과로 무장해도 스토리 라인이 엉성한 건 옥의 티라는 거. 그래도 난 그래픽 효과를 즐기려는 사람이니까...

이 정도쯤이야 묻어두자...


영화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어떻게 될지도 알겠는 걸 보면 그동안 봐 온 영화들이 헛되지는 않았나보다 싶다. 영화 서두

남자 주인공과 그 가족들을 보니 딱 각이 나온다. 여기서 또 한 번 ...나는 그래픽 효과가 목적이라며 다시 되새김질을 해야했다.

원래 재난 영화는 다 그런거야...라며 마음 다독이기 스킬 시전.


그래픽 효과로는 내가 무슨 말을 하리요 싶다. 스크린을 꽉꽉 채운 그 압도감...마구 부셔대는 혹은 부서지는 그 장면들.

개인적으로는 Brad 감독이 영화를 통해 온갖 종류의 건물을 다 부숴트릴려고 작정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봤다. 어쨌든

영상을 보는 나로서는 "스케일이 크구만!!"이라며 대만족.. 그래 부셔라 부셔~~


영화는 모든 것이 폐허가 된 현장을 마무리하며 그 속에서도 늘 영웅이 있음을, 엄청난 재난을 이겨낸 그들에게는 사랑이라는

힘이 있음을 보여주며 끝난다. '우리는 하나'라고 주입시키는 성조기까지 늘 빠지지 않고. 뭐 나쁘진 않지. 덕분에 우리나라

국기와 달리 성조기는 다용도로 쓰이니까. 그런 거 보면 우리나라 영화도 작품마다 국기를 자주 보여줘야 되는 거 아닌가 몰라...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과 작가가 궁금해져 좀 찾아봤다. 원래 그런 거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하도 부셔대고 그러니..뒷조사를

해봐야 될 것 같았다. 샌 안드레아스 감독이 누군가 살펴보니..내가 역시나 그래픽 효과로 좋아했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시리즈 감독이 아닌가.. 역시 그 때도 그래픽 효과를 즐기느라 감독에 대한 애정이 그닥 없어 작품을 봐도 그런가 하고 넘어갔었나 보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는 이 영화가 실상 그의 첫 데뷰작이다. 영화계에서는...찾아보니 Carton은 티븨 드라마 작가로 더 유명했다. '로스트'의

작가기도 하고 역시 내가 좋아하는 인디애나 존스 '최후의 성전' 영화화 작업에도 도움을 줬다고 한다.


작가와 감독 모두가 실상 내가 좋아하던 작품들을 하나씩 맡고 있었는데...이번 샌 안드레아스에서는 왜 그런걸까. 아니 작가탓이 크겠지.

드라마계에서 영화계로의 진출이라는 모험이 작가에게는 너무 컸던 걸까? 어쨌든 영화가 성공이었다니 다음에는 본인의 작품성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이 작가는 대중성을 더 쫓는 경향이 있는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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