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Oct, 2021 가게무샤(影武者)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가게무샤(影武者) 16세기 군웅이 할거하던 일본 전국시대에 ‘다이묘(大名)’로 불린 영주들은 항상 신변 위협을 느꼈다. 그래서 자신과 닮은 사람을 골라 대역(代役)을 맡겼는데 이를 ‘가게무샤(影武者)’, 즉 ‘그림자 무사’로 불렀다. 가게무샤는 영주와 같은 옷을 입고 ‘칼·총알받이’ 역할을 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과 겨뤘던 다케다 신겐은 사후까지 가게무샤를 남겼다는 설도 있다. 그는 저격을 당하자 자신의 죽음을 비밀에 부치고 3년간 대역을 두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것이다. 좀도둑이 대역으로 뽑혔지만, 가짜임이 탄로나면서 신겐 진영은 급속히 무너졌다. 가게무샤의 역사는 오래됐다. 한나라 장수 기신이 자신이 모시던 유방으로 위장해 항우에게 목숨을 잃었고, 고려 장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