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March '아일랜드 파워'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아일랜드 파워' “나는 쇠사슬에 감긴 흑인을 보고 인간이 이보다 비참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아일랜드인들을 보고는 달라졌다.” 프랑스 사회학자 귀스타브 드 보몽은 감자 대기근(1845~1852)을 겪고 있던 아일랜드를 여행한 뒤 이렇게 썼다. 아일랜드는 그 어느 나라 못지 않게 한(恨)과 수난의 역사를 간직한 나라다. 12세기부터 1921년 독립할 때까지 약 800년 간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수탈과 가난 속에 살았다. 특히 감자 대기근은 아일랜드를 순식간에 폐허로 만들었다. 아일랜드 국민의 주식(主食)이었던 감자에 역병이 돈 7년간 인구 약 800만 명 중 110만여 명이 사망했다. 같은 기간 100만 명 이상이 살 길을 찾아 미국 등으로 이주했다. 전체 인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