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Dec 야간 통행금지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야간 통행금지 “새벽 북소리에 사람들 벌써 나다니고, 저녁 북소리에도 쉬지를 못하네(曉鼓人已行, 暮鼓人未息)”(당나라 시인 왕정백 ‘장안도(長安道)’). 춘추전국시대 진(秦)나라에서 백성을 5가(家) 단위로 묶어 서로 감시토록 한 십오제(什伍制)를 실시한 이후 동양 사회에선 백성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상시화됐다. 수·당대엔 야간 통행금지까지 본격화했다. 수도 장안을 바둑판처럼 108개의 방장(坊牆)으로 나눠 주간에만 오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새벽과 저녁 북소리에 따라 성문이 개폐됐고, 모든 사람이 황제가 만든 시간표대로 움직였다. 밤에 월장하면 태장 20회의 중죄형에 처했다. 조선에서도 1395년 한양성이 완공됐을 때부터 종각의 종소리에 맞춰 사대문을 여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