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Mar 비누의 재발견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비누의 재발견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1960년 나온 강신재 소설 《젊은 느티나무》의 첫 문장이다. 부모의 재혼으로 오누이가 된 22세 청년과 18세 여고생의 풋풋한 얘기가 싱그러운 비누 내음과 함께 전해져 온다. 우리나라 최초의 미용비누인 ‘미향’이 등장한 게 1956년이니, 1960년대 초만 해도 비누는 귀하고 값도 비쌌다. 그래서 ‘고급 향기’ ‘멋쟁이 냄새’로 불렸다. 서양에서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인이 산양기름과 나무의 재를 끓여서 비누를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비누의 주요 성분인 알칼리(alkali)는 식물의 재(kali)를 뜻하는 말에서 유래했다. 의학자들과 역사학자들은 인류의 생명을 가장 많이 구한 물품으로 비누를 꼽는다.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