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May 위안부와 정신대 사이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위안부와 정신대 사이 “이 이야기를 하면 그야말로 적(敵)은 100만, 나는 혼자.” 위안부 할머니들의 집단거주시설 ‘나눔의 집’에 머물다 2014년 작고한 배춘희 할머니의 말이다. 일본을 용서하고 싶은 마음을 함부로 말하기도 힘든 ‘고독’을 이렇게 귀엣말로 털어놨다는 게 박유하 세종대 교수(《제국의 위안부》 저자)의 전언이다.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의 충돌에 많은 사람이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는 반응이다. 이 할머니가 워낙 상징적인 인물이어서 파장이 커졌지만 오래 묵은 갈등이라는 설명이다. 2004년에는 위안부 할머니 33명의 모임인 ‘무궁화회’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전신)를 “앵벌이로 배를 불려온 악당들”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