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Oct, 2021 '물태우' 시절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물태우' 시절 다들 ‘물태우’라고 불렀다. 직전 대통령의 강성 이미지에 비해 ‘물렁한 캐릭터’ 때문이었을까. 물에 물 탄 듯 우유부단한 성격 탓이었을까. 당사자인 노태우 대통령은 정작 이 별명을 좋아했다. 프랑스 교민들과 만났을 때 “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는 과정을 보면 물의 힘은 참 크다”며 “‘물대통령’이란 별명 참 잘 지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보통사람’을 강조했던 그가 “나를 코미디 소재로 다뤄도 좋다”고 말한 뒤로는 ‘물태우’가 코미디 단골 메뉴가 됐다. 국정 운영에서도 그랬다. 취임 직후 “나는 이름부터 ‘큰(泰) 바보(愚)’니 당신들이 많은 의견을 내 달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보좌진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