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April 중앙은행의 중앙은행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중앙은행의 중앙은행 외환위기 당시 강경식 경제부총리는 “펀더멘털은 튼튼하다”고 했다가 온갖 비아냥을 들었다. 따져보자면 틀린 말은 아니었다. 정부 부채가 GDP의 11%에 불과했다. 그 덕분에 대규모 공적자금 동원이 가능했다. 기업부채비율이 치솟았지만 산업경쟁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구제금융 이듬해부터 경상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이유다. 당시 문제는 달러 부족이었다. 국고에 돈이 있어도 ‘세계통화’ 달러가 아니면 소용이 없다. 억울해도 그게 1944년 브레턴우즈 회담으로 틀이 잡힌 전후 국제질서다. 영국 대표 케인스가 당시 담판장에서 세계 단일통화 도입을 제안했지만 ‘뜨는 해’ 미국에 의해 거부당했다. 대신 미국은 거대한 자국 시장을 동맹국에 완전 개방하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