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March 알제리 딜레마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알제리 딜레마 ‘아랍의 봄’이 2011년 들불처럼 번져갈 때 이슬람권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줄 알았다. 장기독재와 부패, 빈곤 심화와 격차 확대, 살인적 물가, 청년실업 등으로 불붙은 대중의 분노가 철권 독재자들을 몰아냈다. 벤 알리(튀니지), 카다피(리비아), 무바라크(이집트), 살레(예멘) 등 20~40년 철권정권이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하다. 도화선이 된 튀니지만 ‘재스민 혁명’을 이뤘을 뿐, 거꾸로 더 센 독재로 회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전과 난민, 경제난, 종파 대립, 근본주의 등이 후유증으로 남겨졌다. 준비 안 된 ‘아랍의 봄’이 ‘아랍의 겨울’로 넘어가버린 것이다. ‘아랍의 봄’이 공화정 국가에 한정됐다는 점은 흥미롭다. 왕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