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Oct 제 발등 찍는 마타도어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제 발등 찍는 마타도어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소 입장에서 보면 투우는 전혀 다른 게임이 된다. 제일 먼저 ‘피카도르’가 등장해 소의 목에 창을 찔러대며 힘을 뺀다. 그 다음 ‘반데릴레로’가 나와 어깨에 작은 창 여러 개를 꽂고 빠진다. 소의 체력이 떨어지고 공포심이 극에 달할 때 마지막 투우사 ‘마타도어(matador)’가 나타난다. 붉은 천과 화려한 동작으로 지친 소를 더 현혹시키다 결정적 순간에 천 아래 가렸던 검으로 심장을 찌르는 게 마타도어다. 이 마타도어가 ‘흑색선전’ ‘중상모략’ 의미로 쓰이는 게 의미심장하다. 투우 처지에서 보면 그럴 만도 하다. 말 탄 투우사, 드러내놓고 창 든 투우사와 전력을 다해 차례대로 싸워왔는데 정작 심장은 붉은 천을 흔들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