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Aug 2021 모가디슈와 카불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모가디슈와 카불 소말리아 반군이 수도 모가디슈를 장악한 1991년 1월, 도시는 무법천지로 변했다. 미국과 중국 대사관은 재빨리 철수했다. 한국 대사관이 공격당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공관을 지키던 경비병력마저 달아난 뒤였다. 기댈 곳이라고는 한때 소말리아를 신탁통치했던 이탈리아 대사관뿐이었다. 한국 대사는 적십자 수송기 지원을 약속받고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직원들을 긴급 수송하기 시작했다. 반군들의 이슬람 예배시간을 틈타 대사관으로 이동한 일행 7명은 포연을 뚫고 공항까지 진출했고, 극적으로 케냐행 수송기에 몸을 실었다. 당시 사지에 남겨진 북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 14명까지 함께 태우고 탈출해 화제를 모았다. 20년 후인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조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