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arch 탑골공원과 백탑파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탑골공원과 백탑파 저 탑은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을까. 조선 세조 13년(1467)에 완공됐으니 550년이 넘었다. 키 12m의 늘씬한 몸매에 용모가 수려하다. 피부색도 하얗다. 우리나라에 드문 대리석을 썼기 때문이다. 이름은 원각사(圓覺寺) 터에 있는 10층 돌탑이라는 뜻의 ‘원각사지 십층석탑’이다. 탑은 오랜 세월 눈비를 맞으며 역사의 부침을 지켜보았다. 1504년 연산군이 원각사를 개조해 기생집으로 바꾸고, 얼마 뒤 중종이 건물을 없애버린 뒤로는 홀로 공터를 지켰다. 그러다 고종 34년인 1897년 영국인 고문의 주도로 공원이 조성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한때 ‘탑동(塔洞)공원’ ‘파고다(Pagoda·탑)공원’으로 불리던 공원 명칭은 1992년 사적(史蹟)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