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Nov, 2021 올레길과 둘레길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올레길과 둘레길 길을 만드는 것은 발이다. 발자국 하나하나가 모여 새로운 길을 연다. 길의 옛말 ‘긿’도 걸음에서 유래했으니, 모든 길은 발길의 준말이다. 옛날부터 동굴에서 물을 마시러 다니고, 사냥감과 목초지를 찾아 나섰던 길이 다 그렇다. 길 위에서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본다. 제주에 올레길이 생긴 건 2007년이다. ‘올레’는 ‘집에서 거리까지 나가는 작은 길’(제주어)이다. 이 길은 번듯한 포장대로가 아니라 아기자기한 소로로 제주 해안을 잇는다. 느리고 여유롭게 ‘놀멍 쉬멍’(‘놀면서 쉬면서’의 제주어) 걷는 26개 코스가 425.3㎞나 조성돼 있다. 올레에서 시작된 걷기 바람은 전국으로 확산됐다. 명산 주변을 도는 지리산둘레길과 치악산둘레길, 소백산자락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