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June 질문이 무서운 정부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질문이 무서운 정부 미국 중앙은행(Fed)의 비밀주의는 유별났다. 1994년 이전까지는 금리결정 후에도 아무런 발표가 없었다. 그러다 벤 버냉키 의장이 Fed 설립 이래 97년 만에 처음으로 2011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버냉키는 “초유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시장소통 없이는 어떤 정책도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었다”고 회고했다. 사무실을 걸어잠근 뒤 예상질문을 뽑고 회견을 준비한 버냉키의 소통노력은 위기 극복의 초석이 됐다는 평가다. 한국의 관료 중에서도 소통달인이 적지 않다. 이헌재·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대표적이다. 역대 최고 관료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언제나 1, 2위를 다투는 둘의 공통점은 기자실을 제 집 드나들 듯 했다는 점이다. 젊은 기자들이 쏟아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