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June '삐라'와 '전단'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삐라'와 '전단' ‘삐라’의 어원은 불분명하다. 광고용 포스터를 뜻하는 영어 빌(bill)이 일본에서 변형됐다는 설이 그나마 유력하다. 2차 세계대전 때 미군이 뿌린 빌에 일본인들이 ‘히라(片·조각)’를 결합해 삐라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국어 대사전에는 전단(傳單: 선전이나 광고 또는 선동하는 글이 담긴 종이쪽)의 북한어라고 풀이돼 있다. 전단지는 홍보용 종이 인쇄물을 가리킨다. 주로 마케팅 등 상업적인 용도로 쓰인다. 그러나 삐라라고 하면 어감이 달라진다. 정치적 선전이나 군사용으로 이용돼왔기 때문이다. 삐라의 효용은 고대 이집트의 노예 추적부터 종교개혁 때 교황의 위선을 비판하는 것까지 다양했다. 2차 대전 중 독일에 삐라를 뿌리던 연합군 조종사들은 자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