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April 한일합섬의 추억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한일합섬의 추억 오일 쇼크로 전 국민이 고통받던 1974년 3월 30일. 마산(현 창원시) 양덕동에 있는 한일합섬 방직2부 건물 옥상의 임시교사에서 특별한 입학식이 열렸다. 학생은 한일합섬 공장에서 3교대로 일하는 여공들이었다. “이제 우리는 일하면서 배우는….” 축사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장내는 눈물바다가 됐다. 당시 김한수 한일합섬 사장은 중학교를 마치고 돈 벌러 온 여공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해 한일여자실업고등학교를 세웠다. 학생들의 출신지는 제주를 포함한 전국이었다. 교정에는 이들이 고향에서 뗏장을 한 줌씩 떼어와 깔아놓은 ‘팔도 잔디’가 파랗게 자랐다. 첫해 28학급 1680명으로 시작한 학교는 1980년 120학급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