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Nov, 2021 줄 세우는 나라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줄 세우는 나라 사회주의 국가엔 ‘줄서기’에 관한 우스갯소리가 많다. 그중 하나. 구소련에서 우주비행사의 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부모님을 찾는 질문에 딸이 답했다. “아버진 지금 로켓을 타고 우주에 나가 계시니까 1주일 뒤에 오실 거예요. 어머닌 지금 배급받으러 줄 서 계시니까 2주일은 넘게 걸릴 거예요.” 지난달 세상을 떠난 사회주의 경제학의 거두(巨頭) 야노쉬 코르나이(1928~2021)는 소련식 사회주의를 ‘물자 부족의 경제’로 규정했다. 국가가 시장을 대신하기 때문에 수요·공급 간 불균형과 물자 부족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주장이다. 소련 사회에서는 줄서기가 일상으로 여겨졌다. 배급줄 외에도 상점 앞마다 긴 줄이 이어졌다. 지나던 행인들은 무조건 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