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Nov 비트코인과 시뇨리지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비트코인과 시뇨리지 고대 금속화폐는 수시로 무게와 순도가 조작될 위험에 처했다. 화폐 발행자들은 이를 악용했다. BC 6세기 아테네의 지도자였던 솔론은 화폐 발행 시 이익을 챙기는 ‘주조차익(시뇨리지)’을 처음으로 관례화했다. 당시 은(銀) 1달란트는 6000드라크마의 가치를 지녔지만, 솔론은 같은 무게의 은으로 6300드라크마어치 은화를 주조해 5%를 챙긴 것이다. 로마 황제들은 은화의 은 함유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각종 토목공사와 사치를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로마 은화는 68년 은 함량이 90%이던 것이 211년에는 50%로 뚝 떨어졌다. 갈리에누스 황제 말기인 268년에는 은 함량이 고작 4%까지 곤두박질쳤다. 중세 이후에는 화폐 무게를 줄여 발행권자가 이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