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June 시인 정지용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Source : 한국경제 [이 아침의 인물] 시인 정지용 "나는 나라도 집도 없단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일제 강점기 서정시인 정지용의 대표작 ‘향수’는 이렇게 시작한다. 향토적 정서를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해낸 그의 작품들은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앞날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대 시인들 사이에서 그는 소위 ‘인기 스타’였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은 해방 이후 1980년대까지 언급조차 금기시된 아픔을 갖고 있다. 시인 정지용은 1902년 6월 20일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그는 일본 교토 도시샤대에서 영문학을 배웠다. 이전에도 조금씩 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