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Oct, 2021 '물태우' 시절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물태우' 시절 다들 ‘물태우’라고 불렀다. 직전 대통령의 강성 이미지에 비해 ‘물렁한 캐릭터’ 때문이었을까. 물에 물 탄 듯 우유부단한 성격 탓이었을까. 당사자인 노태우 대통령은 정작 이 별명을 좋아했다. 프랑스 교민들과 만났을 때 “물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는 과정을 보면 물의 힘은 참 크다”며 “‘물대통령’이란 별명 참 잘 지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보통사람’을 강조했던 그가 “나를 코미디 소재로 다뤄도 좋다”고 말한 뒤로는 ‘물태우’가 코미디 단골 메뉴가 됐다. 국정 운영에서도 그랬다. 취임 직후 “나는 이름부터 ‘큰(泰) 바보(愚)’니 당신들이 많은 의견을 내 달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보좌진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적.. 필사 4년 전
6 Aug 법치와 민주공화국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법치와 민주공화국 인류 역사는 ‘법의 지배(rule of law)’를 상식으로 만들기 위한 투쟁의 기록으로 봐도 무방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법에 의해 통치되는 것이 시민 중 한 사람에 의해 통치되는 것보다 낫다”고 갈파했다. 로마 법률가 키케로도 “자유롭기 위해 법의 노예가 돼야 한다”고 했다. ‘법에 의한 지배가 모두에게 유리하다’는 이런 사고는 근대 이후 정치철학의 근간이다. 1955년 국제법률가협회는 “국가는 법의 지배 하에 있다”고 선언했고, 50년 뒤인 2005년 국제변호사협회는 “법의 지배는 문명사회의 토대”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아무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은 서구 자유민주주의 국가들만의 것이 아니다. 러시아의 푸틴은 ‘법의 지배 .. 필사 5년 전
29 May 세상을 바꾼 발명가들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세상을 바꾼 발명가들 고대 로마 유적지를 조사하던 고고학자들이 한 저택의 벽 사이에서 의문의 수로를 발견했다. 화재에 대비한 시설은 아니었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이 수로가 여름철 물을 통과시켜 건물의 열을 식히는 냉방장치였다는 게 밝혀졌다. 이 원리는 현대의 기계식 에어컨을 발명하는 데에 그대로 활용됐다. 에어컨을 발명한 사람은 미국 뉴욕의 기계 회사에서 일하던 윌리스 하빌랜드 캐리어였다. 그는 무더위 속에서 인쇄기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다가 ‘액체가 기체로 변할 때 열을 흡수한다’는 점에 착안해 1906년 에어컨 특허를 등록했다. 이후 에어컨은 가정용 냉장고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각광받았다. 자동 세탁기는 1908년 미국인 알바.. 필사 6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