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June 67년 만의 귀가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67년 만의 귀가 “잘 다녀오겠소.” 김진구 하사가 입대한 것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6월이었다. 그의 나이 24세, 신혼 3년차였다. 치맛자락으로 눈물을 훔치는 아내와 18개월 된 아들을 두고 전쟁터로 향하는 마음은 돌덩이 같았다. 제2사단에 배치돼 전장을 누비던 그는 이듬해 7월 철원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전사했다. 정전 협정이 체결되기 불과 2주 전이었다. 그가 산화한 화살머리고지는 화살촉처럼 생긴 고지로, 인접한 백마고지와 함께 중부전선 방어에 없어서는 안 될 전략요충지였다. 이곳을 빼앗기면 ‘철의 삼각지대’인 평강·철원·김화 지역 보급로가 끊긴다. 그 때문에 치열한 전투가 네 차례나 벌어졌다. 그의 유해 발굴 소식은 67년이 지나서야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