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Aug 음악의 형식을 파괴한 '존 케이지'
Source : 한국경제 [이 아침의 인물] 음악의 형식을 파괴한 '존 케이지' 1952년 8월 29일, 미국 뉴욕 우드스톡 콘서트홀에서 역사적인 피아노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의 핵심은 ‘정적’이었다. 이날 연주자는 피아노 앞에 앉아 열려 있던 건반 덮개를 닫았다. 그러고는 왼손에 든 휴대용 원형 시계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그는 가만히 있었다. 이따금씩 악보를 넘길 뿐이었다. 그 악보엔 아무런 음표도 없었다. 알파벳으로 ‘TACET(조용히)’이라고 적혀 있을 뿐. 정적 속에 4분33초가 지나자 다시 건반 덮개를 열었다. 그리고 퇴장했다. 68년 전 오늘, 미국 작곡가 존 케이지(사진)가 작곡한 ‘4분 33초’가 처음 연주됐을 때의 모습이다. 케이지는 ‘4분 33초’를 통해 작곡가나 연주자의 계획에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