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Nov 이자가 뭐길래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이자가 뭐길래 “소마(素麻)는 1석5두(一石五斗)를 빌려 1석5두를 상환했으며 아직 7두 반(七斗半)이 남아 있다.” 2008년 충남 부여 쌍북리 저습지에서 출토된 ‘좌관대식기(佐官貸食記)’ 목간에는 백제의 이자 관련 기록들이 담겨 있다. 특히 관(官)이 백성들에게 쌀을 빌려주고 회수하는 과정에서 연 50%에 달하는 높은 이자율을 적용한 사례가 다수 눈에 띈다. 고려 시대에 ‘쌀 15두(斗)에 5두’ 하는 식으로 연 33% 정도의 이자율을 적용했고, 조선시대 환곡(還穀)이 감가상각비 조로 모곡(耗穀) 10%를 더 받았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고리(高利)가 아닐 수 없다. 외국에서도 고대 사회에선 ‘이자’가 ‘고리대금’ 수준이었던 게 흔한 일이었다. 원금을 떼일 위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