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Feb '신황화론' 유감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신황화론' 유감 유럽인들이 아시아를 두려워하게 된 역사는 뿌리가 깊다. 5세기 게르만족 대이동을 유발한 훈족, 13세기 동유럽까지 휩쓴 몽골, 15세기 비잔티움제국을 멸망시킨 오스만튀르크…. 동방의 강력한 유목민족이 서진(西進)해 올 때마다 사분오열된 유럽은 벌벌 떨었다. 하지만 어느 일방의 우열은 아니었다. 알렉산드로스는 인도까지 정복했고, 로마제국은 오리엔트를 지배했으며, 근대 유럽은 강성했던 오스만튀르크를 굴복시켰다. 19세기 서구 열강들은 문명세계의 8할을 식민지로 삼았다. 그런 점에서 19세기 말 독일에서 등장한 ‘황화론(黃禍論·yellow peril)’은 외견상 인종 배척이지만 실상은 당시 국제 정세의 산물이다. 독일 황제 빌헬름2세는 러시아의 극동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