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Nov 세상을 바꾼 백신과 치료제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세상을 바꾼 백신과 치료제 아프리카는 오랫동안 ‘백인의 무덤’으로 불렸다. 말라리아를 필두로 유럽인에게 낯선 황열병, 이질, 장티푸스 같은 각종 풍토병과 전염병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1819~1836년에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에서 복무한 영국 군인 1843명 중 48.3%인 890명이 병사(病死)했다. 1823~1827년 중 가나의 ‘황금해안’에 발을 디딘 유럽인의 3분의 2는 살아서 돌아가지 못했다. 질병의 장벽에 가로막혔던 까닭에 유럽 제국주의는 아프리카 내륙으로 쉽게 침투하지 못했다. 유럽인의 사망률은 1820년 프랑스 화학자 피에르 펠르티에와 조제프 카방투가 키나나무에서 ‘키니네 알칼로이드’를 추출한 이후에야 획기적으로 떨어졌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