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Sep 2021 '포스코 1고로'의 은퇴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포스코 1고로'의 은퇴 내 이름은 포스코 ‘포항 1고로(高爐·용광로)’. 태어난 날은 1973년 6월 8일이야. 그날 오전 10시30분, 포스코 설립자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이 상공부 장관과 함께 내 몸에 첫 불을 지폈지. 이후 48년째 세계 최장수로 쇳물을 만들고 있어. 고로가 쇳물을 만들 만큼 뜨거워지려면 섭씨 1200도까지 몸을 달궈야 하는데 그게 21시간이나 걸려. 첫날 밤 사람들은 잠을 이루지 못했지. 다음날 오전 7시30분, 내가 벌겋게 달궈진 입을 열자 펑 하는 굉음이 울렸고 오렌지색 섬광이 허공으로 치솟았어. 드디어 용암처럼 뜨거운 쇳물이 흘러나왔지. 모두들 만세를 외치며 눈물을 흘렸어. 그러나 박 회장 얼굴은 굳어 있었지. 모두가 불가능하다던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