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Aug 2021 로빈의 남모를 슬픔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로빈의 남모를 슬픔 풍자문학의 대가 마크 트웨인은 “유머의 비밀스런 원천은 기쁨이 아니라 슬픔”이라고 했다. 배꼽을 잡게 하는 웃음의 이면에는 눈물이 고여 있다. 평생 남을 웃기는 희극배우의 익살 뒤에도 깊은 슬픔이 배어 있다. 할리우드 명배우 겸 코미디언 로빈 윌리엄스가 7년 전 스스로 삶을 마감했을 때, 그의 유머에 웃고 울던 팬들은 망연자실했다. 두 달 뒤 아내는 부검의 소견서를 통해 로빈이 ‘루이소체 치매’를 앓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병명도 모른 채 인지 장애, 손발 떨림, 불안, 환각에 시달리며 영화와 드라마 촬영장에서 안간힘을 썼다. 평소 기발한 애드리브로 제작진을 놀라게 했지만 대사를 제대로 외울 수 없었고, 경련이 오는 팔은 주머니 속에 감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