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June '남의 고통 이해 못하는 사회'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남의 고통 이해 못하는 사회' 불교 경전 《열반경》에는 ‘맹인모상(盲人摸象)’ 우화가 나온다. 속담 ‘장님 코끼리 만지기’의 유래다.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을 전체로 생각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빗댄 말이다. 이처럼 제한된 경험과 학습 탓에 인간의 인지능력과 판단력은 편협하고 왜곡되기 십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 갈등을 자극하는 편견과 혐오가 남녀, 지역, 세대, 계층 간 틈을 비집고 들어가 곳곳에서 상처를 남기고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남성과 여성 혐오를 자극하는 남혐(男嫌)과 여혐(女嫌)이 판을 치고, 학생과 고령자를 비하하는 ‘급식충’ ‘연금충’ 등의 막말이 난무하고 있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카롤린 엠케가 《혐오사회》에서 밝힌 ‘중증(重症) 혐오증’이 만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