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June 5만원권 실종 사건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5만원권 실종 사건 며칠 전 한 쓰레기 매립지의 침대 매트리스 속에서 5만원권이 쏟아졌다. 모두 180장에 900만원이었다. 돈다발 띠지를 단서로 주인을 찾았더니 치매 초기 할머니가 요양병원에 들어가며 돈 숨긴 걸 잊고 그냥 버린 것이었다. 가난한 시절 장판 밑이나 장롱 속에 돈을 묻어뒀던 기억이 새롭다. 고액권의 ‘저장 수요’는 시절이 안 좋을수록 늘어난다. 최근 빚어진 5만원권 지폐 품귀현상도 마찬가지다. 경기 침체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중소기업·자영업자들의 ‘비상용 현금’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일부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선 5만원권 인출이 중단될 정도다. 농번기 일당을 지급해야 하는 농촌에서는 5만원권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한국은행으로 되돌아오는 .. 필사 5년 전
1 June KDI와 '한은사(寺)'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KDI와 '한은사(寺)' “혹시 ‘한은사(韓銀寺)’라는 절 이름을 들어봤습니까?” 지난해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주열 한은 총재에게 건넨 말이다. ‘한은사’란 절이 진짜 있는 건 아니고, 한은이 절간처럼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다는 뜻에서 1990년대 언론이 붙여준 별명이다. 20여 년 전 회자됐던 별명을 박 의원이 끄집어낸 것은 “한은이 박사만 145명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80명의 약 두 배인데 경제현안에 제 목소리를 내는 때가 드물고 발간 보고서도 두루뭉술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날 국감에선 ‘척척사’라는 별명도 등장했다.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정부의 최경환 전 부총리가 이 총재와의 관계를 “척.. 필사 6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