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April 우주의 비밀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우주의 비밀 ‘하늘은 검고 대지는 누르나니, 우주는 얼마나 넓고 거친가. 해와 달은 가득 차면 기울고, 별자리는 (태곳적부터) 저렇게 넓게 펼쳐져 있도다. 찬 계절이 오면 더위는 물러나고(天地玄黃 宇宙洪荒 日月盈 辰宿列張 寒來暑往)….’ 약간의 영탄조를 보태 풀어본 천자문의 도입부는 언제 읊어도 웅대하다. 한자 입문의 초급 교과서처럼 여겨지지만 고대 동양의 대(大)서사시라 할 만하다. 하늘 땅과 함께 우주로 이 서사문은 시작한다. 천지인(天地人)을, 때로는 시공(時空)과 존재하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개념이 우주지만, 좁게는 지구 바깥이다. 천자문으로 보면 문자와 학문 세계의 처음도 우주다. 우주에 대한 경이, 탐구와 관찰이 과학과 철학이 되고 예술과 종교가 됐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