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Sep 황혼이혼 유감
Source : 한국경제 [천자 칼럼] 황혼이혼 유감 황혼은 편안함과 쓸쓸함이 교차하는 ‘역설의 시간’이다. 체력은 떨어지지만 지혜는 커지는 모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철학자 헤겔은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이 찾아와야 날기 시작한다”고 했다. 젊은 시절의 짧은 식견으로는 세상 이치를 분별할 수 없으며, 황혼녘에서야 지혜와 올바름을 알게 된다는 의미다. 현실에서의 황혼은 지혜로 삶을 관조하기보다 아쉬움에 몸부림치는 힘겨운 시간일 때가 적지 않다. 황혼 이혼이 급증하고 있다는 엊그제 통계청의 발표도 ‘방황하는 황혼’의 단면을 보여준다. 지난해 ‘만 65세 이상’ 여성과 남성의 이혼 건수가 1년 전보다 각각 21.0%, 16.7%나 늘었다. 건강한 사회의 기본 단위가 ‘행복한 가족’이라는 점에서 걱정이 앞선..